이집트 상형문자 해독
◈해독에 기여한 인물
상형문자 최종 해독 완성. 콥트어 지식으로 음가를 규명.
카르투슈(왕명 타원)가 음성 표기임을 처음 밝힘.
◈어떻게 해독했나?
샹폴리옹은 세 가지 원리를 발견했다. 첫째, 카르투슈(타원형 테두리) 안의 기호는 왕의 이름을 음성으로 표기한다. 둘째, 상형문자는 표의문자(그림=의미)와 음성 기호(그림=소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혼합 체계다. 셋째, 콥트어(현대 이집트인의 언어)의 발음이 고대 이집트어와 직접 연결된다. 이 세 열쇠로 알파벳처럼 음가를 배정하기 시작했다.
◈실제 해독된 문자들
카르투슈 𓇋𓇋𓏏𓊃𓏏𓇋𓇋 = "클레오파트라 (Kleopatra)" — 각 기호가 k·l·e·o·p·a·t·r·a 소리를 나타낸다.
◈원문 전체 번역
로제타석 원문 — 멤피스 칙령 (BC 196년 3월 27일)
【서두】 영원한 삶을 받으신 위대한 신, 프타의 사랑을 받는 자, 젊고 신성한 왕 — 프톨레마이오스 5세 에피파네스 에우카리스토스의 통치 9년, 로마력 4월 18일. 멤피스에 모인 모든 신전의 사제들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공덕 1 — 신전 지원】 왕은 신전에 은과 곡식을 풍족히 하사하셨고, 이집트의 평화를 위해 큰 비용을 아끼지 않으셨다. 모든 신전의 손실을 보전하고, 황소·거위·새 등 제사 비용을 옛 액수로 회복시키셨다.
【공덕 2 — 세금 감면】 왕은 사제들이 신전에 들어올 때 내야 했던 인두세를 면제하셨다. 사제 가문이 유산을 받을 때 내던 면포세도 옛 수준으로 낮추셨다. 신전 직물 생산자들에게 부과되던 새 세금도 없애셨다.
【공덕 3 — 사면과 군면제】 왕은 옥에 갇혀 있던 자들과 오래 송사 중이던 자들을 모두 사면하셨다. 도망친 병사들에게 죄를 묻지 않고 가족과 재산을 돌려보내셨다. 해군 징집의 의무도 가벼이 하셨다.
【공덕 4 — 반란 진압】 왕은 리코폴리스의 반란자들을 정벌하셨다. 신전의 신성을 모독한 자들에게 마땅한 벌을 내리셨고, 이집트 모든 땅에 다시 평화가 깃들게 하셨다.
【사제들의 결의 — 신격화】 그러므로 우리 사제들은 이집트 모든 신전 안에 왕의 신상을 세우기로 결의한다. 신상의 이름은 "에피파네스 에우카리스토스 — 이집트의 보호자"라 부른다. 매일 세 번 신상 앞에 제사를 올리고, 왕의 생일과 즉위일을 매월 축제로 지킨다.
【공포 조항】 이 칙령은 단단한 돌(화강섬록암)에 신성문자, 민중문자, 그리스 문자로 새겨, 이집트 전역의 1급·2급·3급 신전 안에, 영원히 사는 왕의 신상 곁에 세워둘 것이다.
◈해독의 전후 스토리
AD 394년, 이집트 필라에 신전의 벽에 마지막 상형문자가 새겨졌다. 그 후 1,400년 동안 누구도 이 문자를 읽을 수 없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하면서 이교도 신전이 폐쇄됐고, 상형문자를 읽을 수 있는 신관 계층이 사라졌다. 중세 아랍 학자들은 상형문자가 순수한 그림이나 신비로운 마법 기호라고 믿었다. 르네상스 유럽에서도 이집트 문자는 '해독 불가능한 신성한 수수께끼'로 여겨졌다.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대가 로제타 시 인근에서 검은 화강암 비석을 발견했다. 같은 내용이 세 가지 문자(상형문자·민중문자·그리스어)로 새겨진 로제타석이었다. 영국의 토머스 영은 1814년 카르투슈가 파라오의 이름을 음성으로 표기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결정적 돌파구를 연 것은 프랑스 청년 샹폴리옹이었다. 어릴 때부터 콥트어를 독학했던 그는 1822년 9월 14일 새벽, 상형문자가 표의문자와 음성 기호를 동시에 사용하는 혼합 체계임을 깨달았다. 흥분한 나머지 형의 연구실로 달려가 "알아냈어!"라고 외친 뒤 기절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샹폴리옹의 해독은 이집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탄생시켰다. 투탕카멘의 무덤, 아부심벨 신전의 비문, 사자의 서 — 모든 것이 다시 읽혔다. 샹폴리옹은 41세의 나이에 과로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열어젖힌 문은 인류가 자신의 기원을 이해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