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문자 B 해독
◈해독에 기여한 인물
영국 고고학자. 1900년 크레타 크노소스에서 미노아 문명과 선형 B 점토판을 발견. 50년간 "선형 B는 그리스어가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점토판 사본을 거의 공개하지 않아 해독을 지연시켰다.
브루클린 대학 고전학 교수. 40만 장의 인덱스 카드에 통계를 기록하며 단어 어미 변화 패턴을 발견 — 굴절어임을 입증. 1950년 폐암으로 43세에 요절, 답을 보지 못하고 죽었으나 그녀의 격자표가 벤트리스 해독의 결정적 기반이 됐다.
건축가 출신 아마추어 언어학자. 14세(1936)에 아서 에번스의 강연을 듣고 평생 선형 B에 매달림. 6개어 구사. 1952년 6월 28일 30세 생일 직전 해독에 성공, 7월 1일 BBC 라디오로 발표. 1956년 9월 6일 34세에 교통사고로 사망 — 케임브리지 채드윅과의 공저 「Documents in Mycenaean Greek」 출간 3주 전.
케임브리지 고전학자. 벤트리스의 1952년 해독을 한 달간 검증한 뒤 공동 연구 시작. 1956년 「Documents in Mycenaean Greek」 공저로 미케네 그리스어 연구의 표준 저작 출간.
◈어떻게 해독했나?
코버는 40만 장의 카드에 통계를 기록하며 단어 어미 변화 패턴을 발견했다 — 이는 굴절어(격변화가 있는 언어)의 특징이었다. 벤트리스는 이 패턴을 이용해 '격자 분석법'을 개발했다: 같은 어근에 다른 어미를 가진 단어들을 격자에 배치하고, 공유된 기호의 음가를 교차 추론했다. 크레타섬의 지명(코노소스, 암니소스, 튤리소스)을 단서로 몇 개 음가를 확정한 뒤, 나머지를 연쇄적으로 풀어냈다. 풀려난 단어들 — TI-RI-PO(세발 솥), WA-NA-KA(왕), PO-ME(양치기), DI-WE(제우스), PO-SE-DA-O(포세이돈), A-TA-NA(아테나), E-RA(헤라) — 은 모두 고대 그리스어였다.
◈실제 해독된 문자들
𐀒𐀜𐀰𐀄𐀰 = ko-no-so / ko-no-so = "크노소스(Knossos)" — 벤트리스가 지명으로 음가를 확정한 결정적 단어.
◈해독의 전후 스토리
1900년 아서 에번스가 크노소스 궁전을 발굴하면서 수천 점의 점토판을 발견했다. 당시 학계의 주류는 선형문자 B가 인도유럽어족과 무관한 미노아 고유 언어를 표기한다고 믿었다. 전문 언어학자들조차 수십 년간 손을 놓고 있었다.
1952년 6월, 벤트리스는 문자가 표기하는 언어가 그리스어라는 가설을 세웠다. 학계는 비웃었지만 분석은 맞았다. 선형문자 B는 기원전 1400년경의 고대 그리스어였다.
벤트리스의 해독은 고대 그리스사를 300년 이상 끌어올렸다. 비극적이게도 그는 해독 발표 4년 후 34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선형문자 A는 아직도 해독되지 않았다.
